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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유일의 부활절 퍼레이드가 스노호미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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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애틀 데일리 라이프 2025. 4. 2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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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호미쉬 올드타운에서 만난 봄날의 퍼레이드


4월 19일 토요일 아침 9시 30분쯤, 스노호미쉬(Snohomish) 올드타운을 찾았다. 이 근처 유명 베이커리에서 간단한 조식 후, 근처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 조용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이 도시는 주말마다 소소한 활기로 가득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곳곳에 장식된 리본과 사람들의 활기찬 움직임, 그리고 도로를 정리하는 자원봉사자들까지… 곧 열릴 부활절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었다.

이날 퍼레이드는 오전 10시부터 퍼스트 스트리트(First Street)와 앨더 애비뉴(Alder Avenue)에서 출발해, 유니언(Union)부터 애비뉴 D까지 서쪽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행사 참가자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집결을 시작하며, 밴드, 드릴팀, 장식된 차량, 지역 커뮤니티 그룹 등 총 60개 이상의 팀이 행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건너편 트럭에 십자가에 흰 천이 둘러진 모습이 보인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주민들

41년간 이어져온 지역의 전통


스노호미쉬 부활절 퍼레이드는 1980년대 초부터 이어져온 지역의 대표 행사라고 한다. 워싱턴주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부활절 퍼레이드로, 올해로 41주년을 맞았다. 예전에는 스노호미쉬 상공회의소가 주관했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Kla Ha Ya Days Festival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시애틀의 대표 여름 축제인 Seafair와도 연계되어 있어, 지역을 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퍼레이드는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없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참가자들에게 참가비가 부과되었다. 상업 부문은 $50, 비영리 혹은 일반 부문은 $25, 정치 관련 단체는 $500의 참가비를 낸다. 참가 등록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가능하다.

퍼레이드 이후, 더 풍성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퍼스트 스트리트와 애비뉴 A 교차점 근처에서 ‘이스터 보닛 콘테스트’가 열린다. 미드나잇 크라이 교회(Midnight Cry Church)에서 주관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보닛을 쓴 반려동물도 참가가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심사는 퍼스트 스트리트 남쪽에 설치된 심사석에서 이루어지며, 3개 부문에서 1등부터 3등까지 수상자가 발표된다. 길거리에 신기한 장식을 한 모자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 바로 이 ‘이스터 보닛 콘테스트’ 때문이었던 거다.

또한 거리 곳곳에는 소규모 벤더 부스와 먹거리도 마련되어 있어, 퍼레이드를 즐긴 후에도 가족과 함께 머물며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퍼레이드가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커뮤니티를 잇는 따뜻한 축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봄나들이와 지역 축제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스노호미쉬는 시애틀 북쪽에 위치한 고즈넉한 소도시로, 앤티크 샵과 카페, 베이커리들이 늘어선 퍼스트 스트리트만 거닐어도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특히 이번 부활절 시즌처럼 지역 행사가 열리는 날에는 더욱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또는 반려동물과의 특별한 하루를 계획 중이라면, 스노호미쉬의 부활절 퍼레이드는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추천 코스다. 행사 후에는 근처 Snohomish River Trail을 따라 산책하거나, 올드타운의 로컬 커피숍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또한, 여름에도 이곳에서 몇 가지 행사들이 준비 중인 것 같으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검색해서 계획해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