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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세큄의 숨은 보석, Dungeness Trail에서 걷는 평화로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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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애틀 데일리 라이프 2025. 4. 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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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벗어나 워싱턴주의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세큄(Sequim)에 위치한 Dungeness Trail을 추천한다. 이곳은 북서쪽 올림픽 반도 지역에 자리한 아름다운 트레일로, 드넓은 초원과 숲길, 해안 절벽, 바다 전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 진짜 워싱턴의 자연을 조용히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Dungeness Trail 주소와 가는 방법

Dungeness Trail은 Dungeness National Wildlife Refuge 내부에 위치해 있다. 주소는 600 Voice of America Rd W, Sequim, WA 98382이며, 시애틀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페리와 차량을 함께 이용하는 경로가 가장 일반적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Bainbridge Island행 페리를 타고, 페리에서 내린 후 포트 엔젤레스 방향으로 약 1시간을 더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트레일 입구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방문자 센터도 있어 간단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트레일의 시작점은 광활한 초원 지대다. 길게 뻗은 갈색 풀밭 사이로 난 좁은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멀리 눈 덮인 올림픽 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걷는 동안 들리는 소리는 바람과 풀의 마찰음,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뿐이다. 평탄한 길이 이어져 있어 등산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포인트가 많아 여유롭게 걸으며 풍경을 담기 좋다.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트레일의 절경

 

조금 더 걸으면 절벽 위 해안선이 나타난다. 바다 너머로 햇살이 반짝이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해 질 무렵 이곳을 방문하면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노을 풍경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하늘에 그어진 비행운과 구름, 바다 위로 길게 드리운 햇살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멋진 윤슬을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이 트레일은 단순히 걷는 길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야생 동물을 마주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노루나 사슴이 길 옆을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은 워싱턴주 자연이 아직 그대로 살아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자연학습장으로도 훌륭하다.

사슴이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걸어다닌다.

 

트레일 중간에는 Dungeness Spit로 향하는 길도 연결되어 있다. Spit는 바다로 길게 뻗은 모래톱으로, 북미에서 가장 긴 자연 Spit 중 하나다. 왕복 약 10마일(16km)에 달하는 이 코스를 따라 걸으면 Dungeness Lighthouse(등대)까지 도달할 수 있다. 단, 입장료가 있으며 긴 거리이므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Dungeness Trail은 많은 관광객들이 모르는 숨겨진 명소지만, 한 번 다녀오면 그 매력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는 장소다. 혼자 걷기에도, 가족과 함께하기에도, 커플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스마트폰 알림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곳을 여행 일정에 꼭 넣어보기를 추천한다. 풍경, 공기, 햇살, 그리고 고요함이 다른 곳에선 쉽게 느끼지 못할 자유를 만끽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