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노퀄미 폭포 근처, 작고 예쁜 기차 마을

카테고리 없음

by 시애틀 데일리 라이프 2025. 4. 12. 09:01

본문

4월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시애틀에도 봄이 오기 시작하여 차츰 해가 길어지고 비가 오는 날이 줄어들고 있다. 언제나 날씨 앱을 끼고 '이번 주말 날씨는 어떨까?' 체크하는데, 지난주에는 날씨가 너무 화창하여 어디로 갈까 하다가 오랜만에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스노퀄미 폭포 근처로 나들이를 했다. 처음에는 스노퀄미 폭포를 목적지로 정해놓고 출발했는데, 거의 도착하니 남편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 그래서, 목적지를 그냥 스노퀄미 기차역 쪽으로 바꿨다.
 

Snoqualmie Depot

스노퀄미 폭포에서 차로 5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Snoqualmie Depot이 있다. 나는 그냥 여기를 내 맘대로 기차마을이라고 부른다. 2년 전에 여기서 부모님과 함께 기차를 탔는데 제법 즐겁고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때, 이 마을을 알게 되었는데 작지만 나름 산책의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 가끔 생각이 났었다. 이번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온통 벚꽃이 만개하여 뜻밖의 벚꽃 구경을 실컷 하게 되었다. 그것도 한적한 곳에서의 여유로운 벚꽃 구경이라 복권에 당첨된 듯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기차역 앞의 벚꽃 나무와 정자

 
이 맘 때, 여행객들에게는 유덥에서의 벚꽃 구경이 워낙 유명해서 그리로 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주차하기도 힘든데, 여기는 웬걸? 기대하지도 않은 벚꽃이 이리 많을 줄이야!!! 날씨가 적당하게 딱 좋아서 그야말로 완벽한 산책이었다.

작지만 깨끗한 마을과 저 너머 산 위에 쌓인 눈이 언뜻 보인다.
기차역 앞의 예쁜 벚꽃 나무들
Snoqualmie Depot


이야기가 나온 김에 Snoqualmie Depot에 있는 기차 관광에 대해 내용을 정리해 두자.

스노퀄미 기차 관광

스노퀄미 폭포에서 스노퀄미 디포까지는 차로 약 3~5분 거리다. 날씨가 좋다면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한 거리여서, 폭포 구경 후 기차 체험까지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딱 좋다.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에서 시간표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2025년 여름 시즌은 4/12/2025 through 7/6/2025라고 공식 웹사이트에 나와있다. 

2025년 4월 기준 가격표

 
기차는 스노퀄미 폭포 상단까지 천천히 달린 후, 노스 밴드(North Bend)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약 2시간 소요된다. 중간에 노스웨스트 철도 박물관(Northwest Railway Museum)에 정차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기차의 구조나 작동 방식, 철도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교육적인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기차 차장의 옷을 입은 시니어 할아버지가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이런저런 설명들을 해주시고, 기차는 완전 옛날식이어서 덜커덕거리는 완행열차처럼 운행을 하니 정말 재미가 있었다. 어떤 기차 칸은 아예 길게 마주 보고 앉는 칸도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데, 낡고 허름한 이런 운치 있는 기차를 어디서 타보겠나 싶다.
 
중간에 스노퀄미 폭포 위에 잠시 기차를 정차한 후, 폭포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아직도 그 깊은 골짜기에 인디언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참 인상적이었다. 
 
기차 여행을 좋아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스노퀄미 기차 체험은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기차역 뒷편의 아름다운 벚꽃


이번에는 기차를 타지 않았지만, 이 주변을 걷고 상점을 구경하고 잠시 허기를 달랠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 먹는 것도 아주 괜찮은 나들이였다.
 

상점 앞에는 차들이 다녀서, 길 건너 피크닉 테이블로 들고 와서 먹는 나들이 음식

요즘은 외식비가 엄청나게 올랐는데, 커피 두 잔과 샌드위치와 브리또 다 해서 $30 정도면 썩 나쁘지 않았다. 나들이로 기분이 업된 덕분에 뭔가 신나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다음부터는 간단한 도시락을 싸서 외출해야겠다. 근처에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는데, 더울 때는 한 번 먹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