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Monroe를 지나다 보면, 한적한 도로 옆에 자리한 작은 예배당을 발견할 수 있다.
Wayside Chapel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크기는 작지만 지나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휴식과 기도의 공간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장소다.
이 작은 교회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1962년부터 신앙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 온 역사적인 장소다. (출처: The Everett Herald)
Wayside Chapel은 1962년, 미국 워싱턴주 Snohomish County 지역에서 신앙을 전파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워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은 교회가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과 같은 해에 건립되었다는 사실이다.
Everett Herald에 따르면, Wayside Chapel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방문객을 맞이해 왔으며,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순한 랜드마크로서뿐만 아니라, 여행 중 잠시 멈춰 기도하고 쉬어가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때때로 낙서나 훼손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원래 모습으로 복원되며 신앙의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 (출처: The Everett Herald)
실제로, 몇 달 전, 낙서들로 인해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에는 다시 페인트칠을 하고 예쁘게 복원되어 마음이 좋았다.
Wayside Chapel은 규모가 매우 작다. 내부에는 단 몇 개의 의자와 십자가가 놓여 있으며, 방문객 누구나 들어가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다. 빡빡하게 앉으면 8명 정도까지도 들어가 앉을 수 있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넓은 들판과 나무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이 작은 예배당은, 마치 자연 속 신앙의 쉼터처럼 보인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겨울에는 맑은 하늘과 대비되는 교회의 붉은색 포인트가 더욱 눈에 띄며, 여름에는 푸른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예배당 앞에 방명록처럼 펼쳐진 노트가 있는데, 들렀던 사람들이 각자의 기도 내용을 적어둔 점이 인상적이었다.
교회 앞에는 빨간색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방문객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인상적이다.
Wayside Chapel은 196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신앙의 쉼터다.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는 깊은 영성을 담은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제공해 왔다.
Monroe를 지나가는 길이라면, 이곳에 잠시 들러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어 온 이 작은 교회에서, 신앙과 평온함을 다시금 느껴보길 바란다.